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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우거 작성일20-11-21 10:50 조회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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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최근 3집 앨범 ‘페이탈 러브’와 함께 컴백한 K팝그룹 ‘몬스타엑스’의 여섯 멤버가 한류 문화의 원형인 우리나라 문화유산의 숨은 매력을 찾아 나선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과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은 2020년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의 특별사업으로, 몬스타엑스가 직접 참여해 아름다운 우리 문화유산의 길을 소개하는 로드 다큐멘터리 ‘몬스타엑스의 문화유산견문록’을 22일 오전 8시 30분 JTBC에서 방영한다고 밝혔다.

다큐멘터리는 현재 한류를 대표하는 K-POP 아이돌인 몬스타엑스가 탄생할 수 있는 원동력인 우리 전통문화와 역사, 조상들의 흔적을 멤버들이 찾아가는 형태로 구성된다.

이를 위해 몬스타엑스는 제주 ‘설화와 자연의 길’, 안동 ‘천년정신의 길’, 순천 ‘수행의 길’의 문화유산을 찾아 우리 문화의 원형을 체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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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로 간 주헌과 아이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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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설화와 자연의 길= 주헌과 아이엠은 신비로운 신들의 섬 제주의 거대한 탄생이 담긴 ‘설문대 할망’의 자취, 산방산과 오름, 김녕사굴 등을 탐방, 절경 속에 숨어있는 설화와 전설을 체험한다. 또, 해안가에서 물질을 하는 해녀들을 만나 이야기 나눈다. JTBC 문화유산견문록에선 바다와 공존하며 강력한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는 해녀들의 모습이 생생히 담겼다. 해녀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이고, 산방산 등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며, 한라산·성산일출봉·거문오름 용암동굴군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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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의 문화유산을 체험하는 셔누와 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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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의 몬스터엑스, 탈춤을 추다= 셔누와 기현은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이자 신라 천년 문화가 간직된 천년정신의 길, 안동 하회마을을 찾았다. 경주의 양동마을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하회마을은 약 600여 년 동안 풍산 류씨의 후손들이 대대로 살아온 곳이며 독특한 문화, 고려와 조선의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와가, 초가가 잘 보존된 곳이다. 이 곳에서 두 멤버들은 마을사람들과 어울려 우리나라 풍류의 전형인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배우며 신명 나는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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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선암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면서 수행하는 민혁과 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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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선암사에서의 발우공양= 민혁과 형원은 수행에 길에 포함된 순천 선암사를 방문한다.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는 선암사는 빼어난 풍경과 어우러진 고색창연한 경내가 압권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에 등재된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멤버들은 템플스테이를 하며 천년의 정신문화를 이어가고 있는 고승을 만나 예불과 참선, 발우공양 등 사찰 내 고유한 예법과 전통을 체험한다.

리더 셔누는 “이번 출연을 통해 진정한 한류는 우리 문화유산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더욱 우리 문화의 해외 전도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앞서 몬스타엑스는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 7개 문화유산 방문코스와 여행정보, 문화유산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유튜브를 통하여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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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여행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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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온몸으로 흡입해보기=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은 우리 조상들의 얼이 담겨 있는 ‘문화유산’을 전 세계에 알리고 관광 자원화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한류 문화의 원형인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휴식과 관광, 치유의 공간으로서 문화유산의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 시작된 사업이다. 여행이 시작되면, 한류의 폭은 시간여행으로 확장된다.

방문코스는 지리적 특성과 주제 유사성을 고려해 총 7개 코스로 이뤄져있으며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천년 정신의 길’ ▷백제 숨결이 가득한 ‘백제 고도의 길’ ▷남도 선율이 흐르는 ‘소릿길’ ▷바람이 머무는 자연의 낙원 ‘설화와 자연의 길’ ▷고인돌부터 궁궐까지의 역사적 자취를 만나는 ‘왕가의 길’ ▷한국 성리학의 산실 ‘서원의 길’, 전통과 불교문화가 어우러진 ‘수행의 길’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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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내용은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홈페이지(www.cha.go.kr/visit)와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유튜브(www.youtube.com)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abc@heraldcorp.com
최만수의 전기차 배터리 인사이드

中CATL 日파나소닉 등 경쟁자 제쳐
한중일 배터리 삼국지서 승기
'머스크 야심작' 프리미엄 SUV에 장착

테슬라 모델Y

LG화학이 내년 중국에서 생산되는 테슬라의 전기자동차 모델Y에 들어갈 배터리를 전량 수주했다. 강력한 경쟁 상대로 꼽히던 중국 CATL과 일본 파나소닉을 제쳤다. 한·중·일 3국 간 ‘배터리 전쟁’에서 한국이 다시 한번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술력 격차 다시 한번 증명
20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와 내년 초부터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Y의 배터리를 납품하는 계약을 맺었다.

'머스크의 야심작'으로 불리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는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3에 이어 테슬라가 상하이 공장에서 두 번째로 생산하는 제품이다. 모델Y엔 중국 난징의 LG화학 공장에서 생산하는 원통형 NCM(니켈 코발트 망간) 배터리가 장착될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전기차에 LG화학의 배터리가 사용되는 건 중국산 모델3에 이어 두 번째다. 현재 저가형 모델3에는 중국 CATL이, 고급형 모델3에는 LG화학이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그동안 업계에선 모델Y 배터리를 LG화학, CATL, 파나소닉이 나눠서 수주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LG화학이 전량 공급하는 것으로 결론났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CATL의 주력인 LFP(리튬 철 인산) 배터리로는 고급형 차량인 모델Y의 무게와 성능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LG화학과 CATL의 기술력 격차가 다시 한번 증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수주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LG화학의 점유율이 크게 상승할 전망이다. 중국 톈펑증권은 “테슬라의 내년 중국 시장 판매량이 올해보다 76% 많은 88만 대로 예상된다”며 “이 중 모델Y 판매량은 36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두 회사는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내년 예상 판매량을 기준으로 추산하면 LG화학의 모델Y 배터리 수주액 규모는 최소 연 3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테슬라 모델3
가격보다 성능 택한 테슬라

테슬라는 최근 공식웹사이트를 통해 모델Y '롱레인지 모델'과 '퍼포먼스 모델'의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가격은 48만8000위안~53만5000위안(약 8200만원~9100만원)으로 예상된다. 모델Y는 테슬라의 첫 SUV모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에서 지난 1분기부터 양산에 돌입했으며, 내년 1분기부터는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도 생산을 시작한다.

테슬라가 모델Y에 탑재할 배터리를 LG화학 제품으로 결정한 것은 성능을 중시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모델Y는 공차중량이 약 2t으로 모델3(약 1.6t)보다 25% 무겁다.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데 반해 에너지밀도가 낮아 출력과 항속거리가 떨어지는 CATL의 LFP(리튬·철·인산) 배터리로는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테슬라가 모델3보다 약 1.5배 비싼 모델Y의 품질 확보를 위해 성능이 앞선 ‘LG배터리’를 선택했다는 의미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은 고급형 모델3에 납품하며 테슬라와 신뢰 관계를 쌓았다"며 "상하이와 가까운 중국 난징에 공장이 있는 만큼 물량을 문제없이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ATL도 LG화학처럼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일부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력 격차가 아직 상당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중국의 언론 통제로 제대로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최근 CATL의 NCM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에서 잇따라 화재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1위 굳히기 나선 LG화학

중국 배터리 업계는 충격에 빠졌다.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이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배타적인 정책까지 써가며 지원에 나섰지만 LG화학의 기술력에 밀렸기 때문이다.

이번 수주로 내년 LG화학의 중국 내 점유율이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선 CATL(올해 상반기 기준 48.3%)과 BYD(14.0%)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작년말부터 중국산 테슬라 모델3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하고 있는 LG화학은 9.5%의 점유율로 3위다. 여기에 모델Y 납품물량이 추가되면 BYD를 제치고 CATL에 이어 중국 시장 2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중국에서 LG화학이 점유율을 늘리면 ‘세계 1위’라는 위상도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 LG화학의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24.6%로 CALT(23.7%), 파나소닉(19.5%)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펼치고 있다.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의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월 ‘배터리데이’에서 니켈 양극재 함량을 높인 ‘하이니켈 배터리’를 주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하이니켈 배터리 개발에서 가장 앞서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LG화학은 올해 약 13조원으로 추정되는 배터리 매출을 2024년 30조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배터리 생산능력도 올해말 100GW(기가와트)에서 2023년 260GW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LG화학 관계자는 “미국 중국 유럽 3개 지역에 모두 생산거점을 구축한 세계에서 유일한 업체”라며 “앞선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스타뉴스 고척=김우종 기자]

유희관.
한때 '판타스틱4'로 두산 베어스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했던 유희관(34)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는 걸까. 김태형(53) 두산 감독은 "알아서 생각하시라"면서 알 듯 말 듯한 답변을 했다.

두산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 2020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7-6으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패했던 두산은 2차전과 3차전을 모두 가져가며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이제 21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양 팀의 4차전이 열린다. 두산은 4차전 선발로 김민규(21), NC는 송명기(20)를 각각 선발로 예고했다.

두산은 앞서 1차전에서 알칸타라, 2차전에서 플렉센, 3차전에서 최원준을 선발로 내보냈다. 4차전 선발로는 팀 내에서 8년 연속 10승을 차지한 유희관에게 기회가 갈 것으로도 보였으나, 김 감독의 최종 선택은 '영건' 김민규였다.

김 감독은 20일 경기에 앞서 "김민규는 4차전 선발"이라면서 "이는 시리즈 전부터 계획을 했던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희관에 대해서는 "알아서 생각하시라"고 선을 그은 뒤 "팀을 위한 결정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유희관은 올 시즌 27경기서 10승 11패 평균자책점 5.02를 기록했다. 11승 8패를 거뒀던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평균자책점이 3.25에서 5점대로 크게 높아졌다. 특히 지난 13일 KT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으나, ⅓이닝 3피안타로 실점 없이 1회를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결국 두산 벤치가 최근 컨디션에서 김민규가 유희관보다는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유희관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 통산 8경기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4.64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경기서 1이닝 피안타 6실점(4자책)으로 흔들렸고, 2018년에는 ⅔이닝 1피안타(1피홈런) 1실점(1자책)을 올렸다. 그해 11월 12일 SK와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연장 13회 마운드에 올랐으나 2사 후 SK 한동민에게 결승 솔로포를 맞은 아픈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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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유희관에 대한 질문에 "지금은 쓰임새가 (마땅치 않다)"라면서 "일단 중간이든 4차전(선발)이든 생각은 하고 있는데, 쓸 지 안 쓸 지는 아직 모르겠다. 나오면 쓰는구나 하면 되지, 지금부터 너무 궁금해 하실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특유의 재치 섞인 말투로 이야기했다.

그런 김 감독이 결국 냉정한 결단을 내렸다. 그동안 두산 왕조의 중심에는 유희관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5년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보여준 상의 탈의 세리머니는 많은 야구 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겼다. 김 감독이 팀을 위해 어찌 보면 냉철한 결단을 내렸지만, 유희관도 사령탑의 결단을 이해할 것으로 보인다.

유희관은 최근 자신의 SNS에 "재능은 게임에서 이기게 한다. 그러나 팀워크는 우승을 가져온다. 그저 경기에 임해라. 즐거움을 느끼고 경기를 즐겨라'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명언을 옮겨 적었다. 그의 '팀 퍼스트' 정신이 느껴지는 글이다.


지난해 9월 유희관이 10승에 성공하자 축하하고 있는 김태형 두산 감독.


고척=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티브이데일리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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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프로듀스’ 시리즈의 투표 조작은 ‘꿈’이라는 가치를 철저히 농락한, 악질 중의 악질인 사건이다. 꿈을 상품화한 것부터 조심스러울 일인데 그럼에도 꿈을 이루고 싶다는 절박함과 간절함으로 참여한 연습생들의 모든 노력과 이를 지켜보며 응원해왔던 수많은 사람들의 세계관을 한순간에 짓밟고 왜곡시킨 까닭이다.

차라리 프로그램 내에서 뽑힌 결과였으면 파장이 좀 덜했을지 모르겠다. 대중을 ‘국민프로듀서’라 칭하며 직접 원하는 연습생에게 투표하게 해놓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구미에 맞는 그림을 얻기 위해 결과를 조작했다. 연습생과 대중 모두를 꼭두각시로 전락시킨, 아이돌 스타란 꿈을 볼모로 잡고 벌인, 그야말로 대대적인 사기극이었다.

다행히 이들의 불법적인 행태가 밝혀져 현재 법에 의한 실형을 앞두고 있는 상황, 얼마 전에는 피해를 입은 연습생 명단도 공개 되었으니 ‘사필귀정’이라 할 만하나, 문제는 그렇다고 과거가 되돌려지진 않는다는 사실이다. 순위 조작으로 탈락된 대상자들이 다시 데뷔조에 들어갈 수도 없고, 이제 와서 이미 데뷔한 당시 연습생들을 샅샅이 뒤져 누가 수혜를 받았는지 색출하는 것도 못할 짓 아닌가.




사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프로듀스’에 출연한 연습생들은 모두, 데뷔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하나같이 열심히 내달렸다. 이들이 보인 노력 만큼은 어떤 기준으로도 재단할 수 없으며 이 점을 서로가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주어진 결과에 순복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프로듀스’의 시스템이 공정하게 운영 되고 있다는 신뢰를 바탕으로 보일 수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프로듀스’는 결과에 인위적인 힘을 가함으로써, 이 모든 순전한 동기와 그로부터 비롯된 노력과 애씀을 무력화시켰다. 오늘의 세계란 결국 힘에 의해 움직이며 힘이 없는 꿈이란 뜬구름 잡는 소리에 불과하다는 스산한 깨달음을 현실로 만들어, 온 힘을 다해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그것에 힘을 실으려 했던 이들을 ‘그럼 그렇지’ 하며 다시 주저앉게 했다 할까.

현 세계의 모습은 지금까지 살아 왔고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다. 무슨 의미이냐면 세계가 우리의 삶의 모양새를 결정짓는 것 같겠지만, 그 세계 또한 그간의 사람들이 지녔던 사고방식과 세계관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서, 결국 세계가 아닌 과거의 우리가 보인 결정과 선택이 오늘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거란 이야기다.

‘프로듀스’의 투표 조작의 악한 죄질은 여기서 기인한다. 세계와 사람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여, 성실하게 노력하는 건 물색 없는 이들이나 힘 혹은 뒷배 없는 이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어떤 힘의 개입 없이 꿈을 이룬다거나 목표에 다다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무기력한 사고방식을 갖게 했다. 즉, 오늘은 물론이고 앞으로의 우리의 세계가 더욱 일그러지는, 심각한 피해를 안긴 것이다.

최대한 제대로 그 대가를 치르길 바란다. 자신의 위치를 악용하여 꿈을 위해 흘린 다른 이의 피와 땀을 가로챈 대가, 그리하여 좌절보다 더 무서운 회의감과 불신을 들여와 자신의 삶을 비롯하여 사회화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을 훼손시킨 대가. 그리하여 앞으로는 두 번 다시 이러한 악질 중의 악질인 범죄가 일어나지 않아야 하겠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news@tvdaily.co.kr, 사진 = DB]

[서울경제]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지난 17일 ‘김해신공항이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검증 결과를 내놓자 정국은 너무나 빠르게 혼란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습니다. 선거가 급한 정치인들은 국민들이 검증위 검증 결과를 꼼꼼히 읽어볼 틈도 주지 않고 ‘가덕도 신공항으로 가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따져보면, 핵심은 바로 이 ‘너무 빨라 정신 없는’ 상황 그 자체입니다. 한 꺼풀만 벗겨 보면 정치권의 주장은 두 차례나 평가에서 다른 후보지에 뒤졌던 가덕도를 신공항 입지로 기어이 만들겠다는, 한 마디로 평가 ‘불복’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신공항 입지가 ‘2전3기’로 결정될 일?

이명박 정부 때인 지난 2011년과 이어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6년, 동남권 신공항 입지를 두고 맞붙은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는 모두 경제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부적합하다는 판단을 받았습니다. 2011년 3월 당시 동남권 신공항 입지평가위원회가 경제성(40점), 공항운영(30점), 사회환경(30점) 등 총 3개 항목으로 두 개 후보지를 평가한 결과 밀양은 100점 만점에 밀양은 39.9점, 가덕도는 38.3점을 받았다. 둘 다 50점에 미치지 못해 공항 입지로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낙제점’을 받은 것입니다. 실제 배점이 가장 높은 경제성 분야에서 가덕도는 12.5점, 밀양은 12.2점을 얻는 데 그쳤죠. 박창호 당시 입지평가위원장은 “밀양과 가덕도 모두 불리한 지형조건으로 인해 환경 훼손과 사업비가 과다하고 경제성이 미흡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또 당시 후보지 간 지역 갈등이 극심했던 것을 감안해 결과 발표와 함께 “국가적 차원에서 아직 (동남권 신공항 추진) 시기와 여건이 무르익지 않았다는 전문가적 양심을 갖고 고심했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5년 뒤인 2016년 진행된 영남권 신공항 타당성 용역결과 역시 2011년 평가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죠. 해당 용역을 수행한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은 이번에는 김해공항 확장안과 밀양, 가덕도 3곳에 대해 성장 가능성과 접근성, 사회영향평가, 실현 가능성 등 각각의 시나리오별로 평가한 결과 밀양은 총 1,000점 만점에 683.3점(활주로 2개)으로 2위, 664.7점(활주로 1개)로 3위를 기록했고 가덕도는 634.8(활주로 1개)과 580.6점(활주로 2개)로 4위와 5위에 그쳤습니다. 결국 총점 818점을 받은 김해공항 확장안이 당시 1위를 해 ‘김해신공항’ 방안이 추진됐던 배경입니다. 오히려 안전성 측면에서도 ADPi는 ‘안전 문제를 해결할 대안’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는 결국 안전성을 이유로 김해신공항 안을 주저 앉혔습니다. 검증위는 특히 안전성 문제와 함께 ‘공항 시설 확장을 위해선 부산시와 협의해야 한다’는 취지의 법제처 유권해석을 인정, 김해신공항안에 절차적 흠결이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죠.



쥐고 흔들 ‘전문가 증서’가 필요했던 정치인들

정치인들이 ‘김해신공항 백지화 근거’라고 소리 높이는 검증위원회 검증 결과 내용을 봐도 고개가 갸우뚱해집니다. 검증결과 발표문에서 검증위가 가장 강한 어조로 이야기하는 대목은 ‘신설활주로 진입방향에 산이 있으니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마저도 검증위 자체 판단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공항) 진입제한표면 이상의 장애물은 없어야 한다’는 법제처 유권해석을 근거로 하고 있습니다. 다른 부분에서는 오히려 김해신공항 설계가 문제가 없다는 평가들이 등장합니다. 김해신공항 비행절차 수립 시 민간 공항보다 엄격한 군 공항 기준에 적합하다든지, 김해신공항에서 비행기가 착륙에 실패했다 다시 이륙할 경우라도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식입니다. 안전성을 제외하면 다른 분야에서는 ‘미래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식의 평가가 상당수입니다. 예컨대 ‘김해신공항 여객수요 예측은 합리적이지만 미래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실질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치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래 불확실성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검증위원회 검증 결과는 국무총리실 홈페이지 ‘보도·해명자료’ 코너 11월17일 게시물에 올라와 있으니, 여유가 되신다면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결국 정치권은 이 ‘전문가 인정 증서’를 쥐고 흔들면서 가덕도 신공항을 지어야 한다고 목에 핏대를 세우고 있는 것입니다. 민주당이 가덕도 신공항을 무리하게 밀어 붙일 때 이를 비판하거나 별 언급 없었던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도 검증위 검증 결과가 나오기 무섭게 ‘가덕도 공항 추진 특별법’을 발의했습니다. 민주당보다 선수를 친 것이죠.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저항시인 김수영의 시 ‘풀’이 떠오르는 이유가 뭘까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국토부는 어떤 선택을 할까

동남권 신공항을 실제 건설해야 하는 주무부처 국토교통부는 그야말로 난감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정치권 전방위 압박에 김해신공항을 완전히 뒤집어야 하는지를 놓고 고민에 빠진 것이죠. 국토교통부는 당초 국무총리실 김해신공항 재검증위원회가 김해신공항을 부적합 판단하면 ‘후보지 물색 등 원점부터 다시 착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 지난 2016년 당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김해신공항이 무산되면 다른 후보지였던 경남 밀양과 가덕도, 또 지역 여론 수렴을 통한 제 3 또는 4 후보지까지 포함해 다시 입지 선정 작업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재검증 결과 발표 시점이 임박할수록 정치권이 ‘고강도 압박’에 나서자 결국 원점 재검토 입장에서 한발 물러났습니다. 김해신공항 검증에 정통한 한 관료는 “재검증 결과에 따라 입지 재선정 여부 등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죠. 국토부의 이 같은 복잡한 심경이 본지 보도를 통해서 알려지자 ([단독]정치권 전방위 압박에...국토부도 백기드나) 국토부는 다른 보도를 통해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은 원점에서 검토한다는 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과연 그럴 수 있을까요? 국토부가 본지 보도에 대해 해명이나 반박을 하지 않았다는 정황이 국토부의 고민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결국 정치권의 ‘김해신공항 불복’ 장단에 맞출지, 아니면 다른 묘안을 찾아낼지, 국토부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세종=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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