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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우거 작성일20-07-30 08:39 조회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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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토론도 없이 상임위 처리
법 시행 전인데 서울 ‘전세 품귀’
세입자 주거비 늘어날 가능성 커
“서민 위한다는 법이 서민에 고통”

'임대차 3법' 부동산 규제에 전세 매물 품귀 [서울=뉴시스]
874만 무주택 가구의 주거가 걸린 전·월세 시장이 격동의 시대를 맞았다. ‘임대차 3법’이 국회 상임위원회를 모두 통과하면서다. 세입자 보호가 입법 취지다. 그러나 오히려 세입자의 주거 비용과 여건을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9일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 상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주택 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법안 상정?심사?의결까지 단 2시간이면 충분했다. 전?월세 신고제는 전날 국토교통위원회를 통과했다.

이날 법사위에서 통과한 계약갱신청구권은 세입자가 2년 계약이 끝나면 추가로 2년 계약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사실상 4년을 보장하는 것이다. 단, 집주인이나 가족(직계존속?비속)이 실거주할 경우엔 계약 갱신을 거부할 수 있다. 전?월세 상한제가 도입되면 임대료를 직전 계약의 5%까지만 올릴 수 있다. 5% 범위 안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상한을 둘 수 있다. 전?월세 신고제는 전?월세 계약 후 보증금?임대료?기간 등의 계약사항을 30일 안에 시?군?구청에 신고하는 내용이다.

정부와 여당은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서 임대차 3법을 하루빨리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이 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큰 피해를 본 서민에게 임대료 폭탄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법안”이라며 “다음달 4일 본회의가 아니라 오는 31일 본회의에서 통과시켜 시장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가팔라지는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전세 사라지고 주거비용 늘 수 있다”

그러나 입법 속도전에 시장은 현기증을 일으키고 있다. 당장 전셋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85㎡(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9억원이던 전세 보증금이 11억원 선으로 뛰었다. 강북도 마찬가지다. 마포구 용강동 래미안마포리버웰 84㎡은 21일 8억9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2주 전 8억원이었던 집이다. 한국감정원은 “임대차 3법 추진과 매매시장 불안 등에 따른 영향으로 주거?교육?교통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입자는 전셋값 폭탄을 피할 방도가 마땅찮다. 집을 사자니 주택담보대출이 막혀있고, 이사를 하자니 전셋집 자체가 씨가 말랐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사는 성모(41)씨는 “8년간 한 번도 전셋값을 올리지 않았던 '착한 집주인'이 9월 재계약을 앞두고 8000만원을 올리던지 나가라고 한다”며 “누구를 위한 법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임대 시장의 근간인 전세 자체가 사라질 판이기도 하다.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전?월세 거래(실거래 기준)의 62%가 전세다. 그러나 임대료 규제로 집값 상승 폭이나 세금 부담 증가만큼 전세 보증금을 올리지 못하면 집주인이 굳이 전세를 놓을 이유가 없어진다. 저금리로 목돈을 안정적으로 굴리기가 여의치 않은 점도 작용한다. 게다가 임대차 3법에 따라 월세를 두 달 연체하면 집주인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임대차 3법 개정안 주요 내용
전세 대신 월세를 살게 되면 세입자의 주거 비용은 확 올라간다. 한국감정원은 서울 전·월세 전환율을 4%로 제시하지만, 시장에서 통용되는 수치는 7% 수준이다. 예컨대 전셋값 5억원을 월세로 전환하면 월 291만원이다. 올해 도시근로자 1인 월평균 소득(264만원)을 넘는 금액이다. 임채우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세입자 입장에선 매월 고정 비용이 사라지는 월세보다 냈던 임대보증금을 다시 돌려받는 전세가 주거비용 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미 서울을 중심으로 전세 품귀가 나타나고 있다. 전세와 월세를 혼합한 반전세나 월세를 요구한다. ‘자녀 교육 때문에 대전(대치동 전세) 산다’는 말이 만들어졌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현재 전세 물건이 하나도 없다. KB국민은행의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 6월 180.1을 기록, ‘전세 대란’이 발생했던 2015년 11월 이후 가장 높다.

세를 살 집을 구하는 과정도 지금보다 훨씬 팍팍해질 가능성이 크다. 독일 거주 경험이 있는 이모(39)씨는 “독일에선 한번 계약을 하면 오래 살 순 있지만, 계약을 하기 전에 집주인의 깐깐한 면접을 거쳐야 한다”며 “8명의 후보자와 경쟁해 월세를 구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장기 임대를 보장하는 독일도 임대료 상한은 3년 20%로 한국(2년 5%)보다 훨씬 후하다. 영국은 임대료에 대한 규제가 없고, 프랑스는 소비자물가를 감안한 기준치를 제공한다.

아예 세입자를 내보내는 집주인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주로 전세가율이 낮은 재개발?재건축 사업지에서다. 시세가 15억원인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26㎡ 단독주택 전셋값은 5000만원이다. 이 집 소유자인 박 모(42) 씨는 “저금리라 5000만원을 들고 있어 봐야 큰 의미도 없고 임대차 3법까지 시행되면 성가시기만 할 것 같아 이참에 세입자에게 나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거 여건이 열악해도 전셋값이 싼 곳은 생계 때문에 도심에 살아야 하는 수요를 해소하는 역할을 해왔다"며 "그러나 이제 이런 임차인이 외곽으로 밀려나고, 외곽의 전셋값이 또 오르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세계적으로 임대차 시장을 이 정도로 강도 높게 규제한 국가는 없었다”며 “더구나 보증금과 월세가 혼재한 국내 임대차 시장은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주거 이동의 제한 등 예상치 못한 많은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서민을 위한다고 했지만 결국 서민 일자리에 악영향을 준 최저임금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현미 "중저가 주택 재산세율 인하"
한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국토위에서 "중저가 주택에 대한 재산세율을 인하하는 방안을 10월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공시가격이 오르면서 재산세 부담이 급증하고 있다는 김상훈 통합당 의원의 지적에 대한 답변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경기도 내 투기과열지구에서 올해 재산세가 상한선(전년 대비 30%)까지 늘어난 가구는 6만4746가구에 이른다. 문재인 정부 초기인 2017년의 54배에 이르는 규모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agng.co.kr
공정위, 647억 과징금 부과… 경영진·법인 함께 고발 조치
총수일가 지배력 유지·승계위해 ‘삼립’에 7년간 414억 이익 몰아줘


공정거래위원회가 29일 계열사 부당지원을 이유로 SPC에 고강도 제재를 가하자 SPC가 소송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정진욱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이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리바게뜨와 파리크라상, 던킨도너츠 등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보유한 SPC그룹이 총수일가의 지배력 유지와 경영권 승계를 위해 특정 계열사를 부당지원, 650억원에 달하는 과징금 처분과 함께 검찰에 고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9일 그룹 내 부당지원행위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SPC그룹에 총 64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부당지원 관련 역대 최대 규모다. 또 허영인 회장, 조상호 총괄사장, 황재복 파리크라상 대표와 파리크라상·SPL·BR코리아 등 3개 계열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위는 SPC가 지난 2011년 4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7년 동안 그룹 내 부당지원으로 SPC삼립에 총 414억원의 이익을 몰아줬다고 판단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SPC는 2013년 9월부터 2018년 7월까지 파리크라상, SPL, BR코리아 등 3개 제빵계열사가 밀다원, 에그팜 등 8개 생산계열사 제품을 구입할 때 중간단계로 삼립을 통하도록 했다. 삼립은 생산계열사에서 밀가루를 740원에 사서 제빵계열사에 이를 779원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챙겼다. 이른바 ‘통행세 거래’로 삼립이 210개 제품에 대해 챙긴 마진은 연평균 9%, 총 38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SPC는 삼립이 중간 유통업체로 생산계획 수립과 재고관리, 가격결정, 영업 등 실질적 역할을 수행했다는 입장이지만 공정위는 삼립이 중간 유통업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않았다고 봤다.



삼립은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로 허 회장을 포함한 총수일가가 지분의 79.6%를 보유하고 있다. 삼립에 대한 계열사의 지원으로 삼립의 주식가치가 높아지면 총수일가가 그룹 주력회사인 파리크라상에 대한 현물출자 또는 파리크라상 주식교환 방법으로 지배력을 높이고 경영권 승계를 용이하게 하려는 조치라는 것이 공정위 판단이다.

실제 SPC 계열사들의 이익 몰아주기로 2010년 2693억원이던 삼립의 매출액은 2017년 1조101억원으로 급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4억원에서 287억원으로 늘었다. 2011년 초반 1만원대였던 삼립 주식은 2015년 8월 41만1500원을 찍는 등 40배 넘게 상승했다.

공정위는 SPC가 삼립을 통한 통행세 거래가 부당지원에 해당하는 것을 인식했으며, 허 회장이 주관하는 주간경영회의에서 이에 대한 대책도 논의했다고 봤다. 공정위는 SPC 그룹의 통행세 거래로 제빵계열사의 원재료 가격이 높아져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제품 가격은 높게 유지됐다고 판단했다.

그밖에도 공정위는 SPC 계열사인 샤니가 2011년 4월 상표권을 삼립에 8년간 무상으로 제공하는 계약을 맺고, 판매망도 정상가인 40억6000만원보다 낮은 28억5000만원에 양도하는 방식으로 13억원을 부당지원했다고 판단했다. 또 2012년 12월 파리크라상과 샤니가 보유한 밀다원 주식을 정상가격인 주당 404원보다 약 37% 낮은 주당 255원에 삼립에 양도하도록 해 20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판단했다.

SPC 관계자는 “판매망과 지분 양도는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적법 여부에 대한 자문을 거쳐 객관적으로 이뤄졌고 계열사 간 거래 역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수직계열화 전략”이라며 “(공정위) 의결서가 도착하면 면밀히 검토해 대응 방침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삼립은 총수일가 지분이 적고 상장회사이므로 승계 수단이 될 수 없다”며 “총수가 의사결정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는 것을 충분히 소명했는데도 과도한 처분이 이뤄져 안타깝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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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박영준 기자 yjp@segye.com

▲ 1998 프랑스월드컵 멕시코전에서 하석주가 선제골을 넣고 동유상철-고종수-김태영(이상 왼쪽부터) 등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편집자 주) 스포티비뉴스는 지난 3일부터 '나의 A-스토리'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축구대표팀 경기에 목마른 팬들을 위해 '마스크맨' 김태영(천안시 축구단 감독)을 시작으로 '조헤아' 조현우(울산 현대) 골키퍼, '진돗개' 허정무(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 '황새' 황선홍(대전 하나시티즌 감독) 등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축구계 인사들을 소환해 과거 경기를 회상하고 무용담(?)도 나누고 있습니다. 축구대표팀을 흔히 A대표팀이라 부르고 'A'라는 단어에는 '최고', '최상위'라는 개념이 녹아 있습니다. 연재를 거듭하면서 A를 구성하는 다양한 인물을 만나달라는 독자 분들의 이메일, 댓글 등이 생각 이상으로 쏟아졌습니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그 폭을 넓히려 애쓰겠습니다. 전, 현직 선수는 물론 이들의 뒷이야기를 가슴에 품고 있는 주변인까지 두루두루 만나 전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주성 기자 이성필 기자] "초등학교부터 축구를 시작해 (프랑스월드컵 전후로) 퇴장을 당해본 적이 없어요."

'왼발의 달인'으로 불리는 그에게 1998 프랑스월드컵 멕시코전 백태클 퇴장은 평생 지우기 어려운 기록으로 남았다. 한국과 일본 프로리그에서 뛰면서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경험이야 있어도 직접 퇴장은 겪어보지 않았기에 더 억울했다.

하지만, 도리가 없었다. 온 국민이 그의 왼발 프리킥 골과 백태클로 '가린샤 클럽(골을 넣은 뒤 바로 퇴장당했던 브라질 전설 가린샤에게서 유래된 말)'에 가입하는 것을 봤기에, 1-0으로 앞서던 경기가 그가 빠지면서 1-3으로 바뀌며 한국 축구의 소원이었던 원정 월드컵 첫 승과 16강 진출을 수포로 만들었기에 죄인 된 마음으로 살아야 했다.

멕시코전 백태클 퇴장, 오랜 시간 죄책감 가져…"아직도 그 장면 제대로 안 봤어요"

폭우가 쏟아지던 지난 23일 수원 아주대학교 축구부 숙소에서 만난 하석주(52) 감독은 지겹지만, 평생 들어야 하는 프랑스월드컵 이야기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웃었다. "월드컵 기간도 아닌데 왜 만나러 오셨느냐"라며 "월드컵 시기마다 인터뷰를 참 많이 했다"라고 사람 좋은 웃음을 터트렸다.

"담담하죠. 골 넣은 것보다 퇴장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알아요. 근데 처음에는 그 이야기를 정말 쉽게 못 했어요. 재미있는 것은 (월드컵이 끝나고) 22년이 흘렀는데도 듣고 있다는 겁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도 그 이야기를 해요. '그때 기분 어땠냐'라고 물어보면 처음에 말하지 못하다가 시간이 좀 지나면 제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억울하다고 생각했지만, 어차피 벌어진 일이었으니까요."

프랑스월드컵 대표팀은 아시아 예선에서 승승장구했다. '도쿄대첩'으로 불리는 일본 도쿄 원정 2-1 역전승 등 기억에 남는 경기들도 많이 치렀다. 차범근(67) 당시 대표팀 감독의 인기도 하늘을 찔렀다. 적어도 월드컵 전까지는 말이다. 네덜란드에 0-5로 대패한 뒤 '부정적인 여론'을 앞세워 차 감독을 중도 해임하는 데 하 감독의 백태클 퇴장은 분명 나비효과였다.

"항상 축구 팬들과 차 감독님에게 죄송한 마음이 있어요. 동료들도 마찬가지고요. 그때 제가 퇴장을 당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이 발생했을지 모르니까요. 정말 오랜 시간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어요. 지금도 그런 것이 항상 마음속에 죄송함, 미안함이 많아요."

하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한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차 감독을 만나 울면서 사과했다. 당시 그는 전라남도 영광에서 아주대 축구부를 이끌고 대회 참가 중이었는데 '무조건 올라오라'는 제작진의 강권에 정신없이 가서 차 감독을 만나 프랑스월드컵의 아픔을 치유했다.

"솔직히 그 화면(백태클 장면)은 어쩌다 지나가면서 본 것밖에 없어요. 아직도 한 번을 제대로 안 봤어요. 경기 자체를 안 봤다고 하는 것이 맞아요. 백태클 자체를 해본 적이 없었으니 퇴장도 당해본 적이 없고요. 축구 팬들이 하석주는 시원시원한 축구를 한다는 그런 좋은 평가가 있지만 (월드컵 이후) 굉장히 욕도 많이 먹었고 팬들끼리도 서로 싸우게 했어요. 그 당시 지금처럼 인터넷이 없었으니까 팬들끼리 싸웠던 거죠. 어쨌든 정말 큰 사건으로 인해 늘 월드컵이 열리고 한국 선수가 퇴장당해 패하면 그 선수의 마음을 잘 알게 되더라고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시계가 하 감독에게 있다면 당연히 프랑스전 백태클 전으로 가지 않았을까. 골 잘 넣었으니 태클 대신 몸싸움을 하던가 다른 방법으로 대응해 극복하는 것이다. 그날의 경기 후 선수대기실 역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풍경이기 때문이다.

"퇴장당하니까 관중석에 앉지도 못하고 선수대기실로 들어가라고 하더군요. 텔레비전도 없었으니 들어가서 혼자 앉아 있는데 별생각이 다 나더군요. 퇴장 당해도 이기는 경우가 있을지 몰라서 작은 희망을 가졌거든요. 슈팅에서 아슬아슬하게 빗나가면 함성이 크게 나왔다가 줄어드는데 골이 들어가면 큰 소리가 났었어요. 세 번의 엄청난 소리가 났는데 별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1-3으로 지고 있거나 2-2로 가고 있거나 싶었던 거죠. 물론 우리가 3골을 다 넣었을리는 없었기에 제발 2-2 무승부라도 되기를 바랐어요. (하지만 경기 종료 후) 차 감독님을 비롯해 선수들이 고개를 푹 숙이고 들어오더군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요."


▲ 백태클로 퇴장 당하자 얼굴을 감싸며 나가는 하석주, 그는 "경험 부족이 컸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홀로 선수대기실에 남아 관중의 함성만 들어 "무승부라도 되기를 바랐다"

하 감독이 프랑스월드컵에서 승리를 갈구했던 이유는 4년 전의 아쉬움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무더위를 안고 싸웠던 1994 미국월드컵. 하 감독은 교체 요원으로 뛰었다. 벤치에서 경기가 돌아가는 것을 보다가 투입됐다. 스페인과 조별리그 1차전 후반 29분 노정윤을 대신이 들어갔고 볼리비아와 2차전은 후반 19부 서정원과 교체로 투입됐다. 독일과 3차전은 벤치에서 대회를 끝냈다.

가장 아쉬움 남는 경기는 볼리비아전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하 감독은 두 번의 슈팅 기회를 얻었다. 황선홍(52, 현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이 아크 오른쪽으로 침투하는 자신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했고 그대로 왼발로 슈팅했는데 하필 골키퍼 손에 걸렸다. 이어진 공격에서 수비가 걷어낸 볼을 페널티지역 정면 뒤에서 잡았는데 슈팅한 것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이후 '아시아의 삼손' 김주성(54)에게도 한 번 기회가 왔지만, 무위에 그쳤다.

"미국월드컵에서는 무조건 (16강에) 갔어야 했어요. 가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가 저 때문이 아닐까 싶었어요. 볼리비아전 추가시간에 있었던 슈팅 기회에서 넣었으면 16강에 가는 거였어요. 해외에서 축구를 경험하고 월드컵에 갔다면 긴장하지 않았을 텐데 아쉬웠어요. 그 상황에서 그렇게밖에 못했나 싶었던거에요. 긴장을 많이 했어요. 해외 진출을 빨리했었다면 그 상황에서 툭 밀어서 골을 넣지 않았을까요. 얼마나 힘이 들어갔으면 넘어졌겠어요."

물론 볼리비아전 비판 지분 90%은 황선홍이 가지고 갔다. 황 감독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매국노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다"라고 한 바 있다. 허공으로 난사한 슈팅이 골문 안으로만 향했다면 역사는 180도 달라졌을 것이라 그렇다. 독일전에서 골을 넣고도 기쁨 대신 성난 포효를 한 것이 그랬다.

"(황)선홍이가 계속 '*볼'(하 감독의 표현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면 똥볼) 차고 그랬잖아요. 추가시간 슈팅 기회에서 선홍이가 패스했었거든요. 그것을 넣었으면 서로 아무것도 없이 좋았을 텐데 결국 못 넣었으니까요. 미국월드컵은 우리가 무조건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이 날씨가 유리했거든요. 영상 38~40(℃)도까지 올라갔는데 외국 선수들은 그런 날씨에 경기해보지 않았지만,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했었으니까요. 도핑 테스트받으러 갔더니 스페인 선수는 얼굴이 완전 익어서는 '살면서 이런 경기는 처음 해봤다'라고 하더군요. 반면에 우리 선수들은 잘 뛰었어요. 스페인, 독일 모두 시간만 더 있었으면 이겼을 거에요. 우리가 경험이 없어서 그랬지 있었다면 충분히 16강에 가는 성적을 거둘 수 있었을겁니다."

그래서 4년이 지난 프랑스월드컵에서는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멕시코, 네덜란드, 벨기에라는 빡빡한 상대들이 기다렸지만, 유벤투스, AC밀란(이상 이탈리아) 등 국가대표급 클럽팀과 친선경기도 치렀고 스웨덴, 덴마크, 슬로바키아, 유고 등을 경험하며 유럽에 대한 면역력을 키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결과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

"솔직히 거기(프랑스)에 있으면서 한국에 귀국하면 돌이나 칼에 맞을지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왜 그렇지 않나요. 한일전 중계 시청하시다가 패하면 심장마비로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았으니까요. 나이 드신 분들이 흥분하면 그런 경우가 있었으니까요. 또는 TV를 집어 던지던가요."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의 판정 기준을 명확하게 습득하지 못했던 것도 아쉬움으로 꼽힌다. 백태클을 하면 경고 아닌 직접 퇴장도 가능하다는 것, 하 감독의 백태클이 소위 시범 사례였고 그 이후에는 비슷한 사례에서 경고로 끝났기에 억울함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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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직접 퇴장은 2경기 출전 징계인데 1경기로 바뀌더라고요. 처음에는 퇴장 후 (제 월드컵은) 다 끝났다고 생각했어요. 네덜란드전에 0-5로 지고 나서도 미칠 것 같더군요. 얼굴을 들지 못했어요. (황)선홍이도 다쳐서 같이 벤치에서 봤는데 너무 실력 차이도 크게 나고 분위기도 좀 그랬어요. 벨기에전에 제가 뛸 수 있다고 해서 뛰었지만, 겁이 나더군요. 퇴장이 계속 생각났으니까요. 그런데 선수들이 옆에서 모두 '이렇게 무너질 수 없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자'라고 하더군요. 그 소리를 듣고 죽을 듯이 뛰었어요. 눈물이 났구요. (유상철의 동점골에 왼발 프리킥으로) 도움도 했었지만, 이임생도 (이마가) 깨질 정도로 정말 열심히들 뛰었어요."


▲ 1994 미국월드컵에서 교체 선수로 뛰었던 하석주는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는 주전으로 뛰었다. 사진은 멕시코전 당시 선발진. 아랫줄 왼쪽 두 번째가 하석주다.


"1994 미국월드컵 볼리비아전 마지막 슈팅만 골이 됐었어도…"

하 감독은 벨기에전에서 0-1로 지고 있던 후반 27분 왼쪽 측면에서 김태영(50, 현 천안시청 감독)이 만든 프리킥의 키커로 나서 왼발로 강하게 연결했고 유상철(49, 현 인천 유나이티드 명예 감독)이 넘어지며 동점골로 연결했다. 벨기에 벤치는 차갑게 식었지만, 우리 벤치는 환호로 뒤덮였다. '붉은악마'와 '태극전사'라는 수식어 원천인 '투혼'이 발휘됐기 때문이다. 16강 진출이야 일찌감치 좌절됐지만, 한국 축구가 좋아하는 '유종의 미'를 거뒀기 때문이다.

"한국에 와서 어디 숨어 있다가 (소속팀이 있는) 일본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정말 두려웠거든요. 모자를 쓰고 돌아다녔는데 약을 지어야 해서 경동시장에 가족들과 갔는데 누가 저를 알아봐서 사람들에게 둘러쌓였어요. 그런데 막 사인을 요청하더니 사진을 찍어달라데요. 힘내라는 말도 들었어요. 욕을 할 줄 알았는데 '심판이 너무했다'는 등 저를 위로해주더라구요. 경기 순간에는 욕을 했겠지만, 저를 안쓰럽게 생각하지 않았나 싶었는데 정말 고마웠죠. 눈물이 나더라고요."

국민적 관심을 받았던 대표팀이라, 태극기를 가슴에 새기고 뛰었기에 실수 한 번에 엄청난 비난은 감수하고 살아야 했던 시절이다. 도피까지 생각해야 할 정도로.

"그런 일도 있었어요. 모자를 쓰고 서울 시내 어느 식당에서 식사하는데 다른 자리에서 젊은 사람 4명이 '하석주는 한 골 넣고 세 골을 준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래서 지금의 모든 관심사는 제게 있다고 느꼈죠. 저라도 충분히 욕을 했을 것에요. 그래서 겸허히 받아들이고 후배들이 그런 상황이 되지 않길 바라고 있어요. 그런 상황이 나오면 제가 잘 아니까요.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해 더 심해졌잖아요. 미국월드컵에서 콜롬비아 선수(안드레스 에스코바르)가 (자책골을 넣어서 귀국 후) 총격으로 사망했잖아요. 예를 들어 1993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일본에 패한 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귀국하면 다 죽이겠다는 이야기가 많았거든요. 수영해서 오라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정말 분위기가 삭막했죠. 일본이 이라크에 비기는 바람에 우리가 본선에 갔지만, 늘 영웅이 있으면 역적도 있게 마련이에요. 축구는 실수의 스포츠라는 점에서 더 가슴 아픈 일이에요.

혹독함을 겪어봤기에 하 감독은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순간에는 최선을 다했다. 2002 한일월드컵으로 가는 길에 있었던 A매치에는 늘 목숨을 걸었다. 특히 한일전에서는 더더욱 그랬다.
새 미니앨범 '스틸 어 차일드'…"함께 어른이 돼온 우리, 여전히 너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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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달빛 '스틸 어 차일드' 앨범 커버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많은 이야기가 이 한 장의 사진에 들어있는 것 같다.' 듀오 옥상달빛의 새 미니앨범 '스틸 어 차일드'(Still a Child) 커버를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좁은 흑백사진 프레임 속, 옥상달빛 김윤주·박세진을 비롯한 여덟 사람이 다닥다닥 붙어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따뜻한 질감에서 이들이 함께해 온 시간이 두텁게 읽힌다.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옥상달빛은 그동안 함께 걸어온 세션 멤버들 얼굴로 커버를 가득 채웠다.

최근 마포구 작업실에서 만난 옥상달빛 두 사람은 "10주년인 올해에만 할 수 있는 커버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사진 찍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어요. 가장 오래 활동한, 드럼이랑 트롬본 연주하는 친구가 단톡방에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이야기했는데 우리가 같은 마음이었구나 싶어 너무 고마웠죠."(김윤주)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애정이 합쳐져서 이렇게 10년 동안 올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정말 감사한 10주년을 맞았죠. 그 마음이 고스란히 (앨범에) 다 들어갔다고 해야 할까요."(박세진)

옥상달빛은 2010년 1월 미니앨범 '옥탑라됴'로 활동을 시작했다. '수고했어, 오늘도', '없는 게 메리트', '하드코어 인생아' 등 청춘을 다정하게 토닥이는 노래를 쓰고 불러 사랑받았다.

1984년생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데뷔했다. 옥상달빛으로 활동하며 함께 어른이 되어온 셈이다. 김윤주는 "이번 앨범은 옥상달빛이 지금 30대 중후반으로서 겪고 있는 이야기들"이라고 설명했다.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어른처럼 생겼네' 가사는 그 나이대를 통과하는 누구라도 공감할 것 같다.

"어른처럼 생겼네 이제는 나도 / 생각도 그래야 할 텐데 / 그랬다면 이렇게 / 엉망으로 살 순 없겠지." 하지만 곡 말미엔 이런 위로를 건넨다. "절대 포기하지 말아줘 / 오늘의 나 또 하루를."

곡을 쓴 박세진은 "'이불킥'을 할 정도로 나 자신에게 마음이 상해 좌절하던 날에 쓴 곡인데 오히려 쓰고 나서 마음이 홀가분해졌다"며 "내 하루든, 나 자신이든 포기하지 말고 잘살아 보자는 희망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했다.

김윤주가 쓴 다른 타이틀곡 '산책의 미학'은 작지만 분명한 행복을 이야기한다. 김윤주는 자연이 주는 '힐링'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답답한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이 산책의 소중함을 알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대학 동기다. 한 전시회 개막식에서 노래를 부르다 인디밴드 '올드피쉬'와 알게 돼 앨범에 참여하게 된 것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음악 활동을 하게 됐다. 사실상 옥상달빛과 함께 시작한 레이블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는 지금은 가장 주목받는 인디 음악인들이 소속된 회사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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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0주년 맞은 옥상달빛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제공]


최근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했을 때는 데뷔 앨범 타이틀곡인 '옥상달빛'을 불렀다. 김윤주는 "10년 전에 '스케치북'에서 진짜 '발발발' 떨면서 그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난다"며 "조금은 더 안정된 옥상달빛을 들려주는 감회가 새로웠다"고 전했다.

그는 함께 음악 하는 것이 "여전히 너무 재미있다"며 "그때(팀을 시작하던 시기)를 같이 겪었던 사람들이 옆에 있다는 게 저희한테는 큰 원동력이고, 초심을 생각하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원동력이기도 했다. 서로가 10년 동안 어떤 파트너였는지 묻자 "진짜 친구", "약간 부부 같은 느낌"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전 얘가 너무 재밌거든요. (웃음) 그냥 친구로서 너무 호감이 가서 앞으로도 계속 얘랑 놀고 싶어요. 서로 막 웃기는 것도 좋고, 음악적인 것 얘기하는 것도 좋고요."(박세진)

"사실 매일 라디오('푸른밤, 옥상달빛입니다' DJ)를 하면서 더 친해졌어요. 원래도 친했는데 거기서 수다를 더 떨어요. 대화 되게 많이 한 다음에 '이따 또 문자로 얘기해' 여전히 그래요."(김윤주)

'수고했어, 오늘도' 같은 노래가 널리 알려지면서 옥상달빛은 위로와 힐링을 선사하는 아이콘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그런 면이 버겁지는 않았을까.

박세진은 "'힐링의 대명사'처럼 저희를 소개해주는 경우도 많았는데 감사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했다. 그것 때문에 예전에는 고민도 많이 했다"며 "우리의 한 부분이라고 받아들이게 되면서 지금은 부담을 조금은 덜어냈다"고 설명했다.

청춘을 노래하던 옥상달빛 음악도 두 멤버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변화해왔다. 다시 10년이 지난 뒤 옥상달빛의 모습이 궁금해지는 까닭이다.

박세진은 "그때그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낼 수 있는 팀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김윤주는 "40대가 됐을 때는 또 그 나이에 맞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억지스럽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양희은 선생님이 음악적인 시도를 계속하며 나이에 맞는 음악을 계속 들려주고 계신 걸 보면서 많은 걸 느낀다"고 했다.

"나이를 한 살씩 먹으면서 음악을 하는 데 무던해지는 감정이 위험하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철이 들면 좋은 부분이 있지만 안 좋은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그걸 조심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kimhyoj@yna.co.kr
29일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0 K리그 FA컵 8강전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가 열렸다. 포항이 서울에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다. 경기 종료 후 아쉬워하고 있는 서울 선수들.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7.29/
[상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발악을 해도 쉽게 되지 않는다."

끝없는 추락, 최용수 FC서울 감독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최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2020년 하나은행 FA컵 8강에서 1대5로 완패했다. 경기 내내 끌려 다니던 서울은 추격의 불씨 한번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안방에서 대패했다.

최악의 시즌이다. 서울은 이날 FA컵 탈락은 물론, 정규리그에서도 강등권에 머물러 있다. 서울은 '하나원큐 K리그1 2020' 13경기에서 3승1무9패(승점 10)를 기록하며 11위에 랭크돼 있다. 최근 리그 3연패를 포함해 4경기 무승(1무3패)의 늪에 빠졌다.

연이은 부진에 최 감독은 고개를 푹 숙였다. 그는 FA컵 탈락 뒤 "2골을 내준 뒤 전체적으로 균형이 무너졌다. 어떤 변명도, 핑계도 대고 싶지 않다. 결과는 나의 부족함 때문이다. 팬들과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고 말했다.

서울의 더 큰 문제는 위기를 풀어낼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서울은 리그 13경기에서 10골-29실점을 기록했다. 공수 균형이 완전히 무너진 것이다. 최근 3연패 기간만 놓고 봐도 1골-8실점으로 주춤하다. 골을 넣은 선수도 없고, 실점을 막을 선수도 없다.

물론 해결책은 있었다. 분위기를 바꿔줄 새 얼굴 영입. 서울은 계약 만료로 떠난 페시치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외국인 공격수를 알아봤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페시치 대체자 영입은 없었다. 우승 경쟁을 하는 전북 현대가 모기업의 도움을 받아 수준급 선수를 영입하고, 승격을 노리는 전남 드래곤즈가 몇 달에 걸쳐 외국인 선수를 영입을 준비한 것과 사뭇 다른 모습. 구단은 "많은 선수의 리스트를 받았지만 여러 조건과 상황이 맞지 않았다. 지금으로선 더 자세한 얘기를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애매모호한 입장. '구단이 남은 시즌 마음을 비운 게 아니냐'는 억측이 나오는 이유다.

최 감독은 "떨어진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고민했다. 사람의 힘으로 되지 않는, 힘든 시기를 보내는 게 사실인 것 같다.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발악을 해도 쉽게 되지 않는다. 경기에서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최전방 공격수가 없는 것은 사실이다. 어쨌든 이적 시장은 마감됐다. 있는 자원으로 어떻게든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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